집 5개의 권리관게가 매우 복잡하다면 어떨까요?
혹시 방금 뽑아본 등기부등본 을구란에 이런 문구가 적혀 있지 않던가요?
"공동담보목록 제202X-XXX호"
부동산 중개인에게 물어보면 대개 이렇게 말할 겁니다.
"아, 이거 집주인이 건물 여러 개 가지고 있어서 같이 묶인 거예요. 이 집 시세가 높아서 안전해요. 걱정 마세요."
정말 그럴까요?
단도직입적으로 말씀드립니다. 그 말만 믿고 도장 찍었다가 경매 넘어가서 저희를 찾아오시는 분들이 한 트럭입니다.
공동담보 뜻
잠시 멈추고 확인해보세요.
하나라도 해당된다면 이 글을 끝까지 읽으셔야 합니다.
등기부등본에 채권최고액(빚)이 집값에 비해 너무 높게 잡혀 있어 불안하다.
중개사가 "공동담보가 5개 잡혀 있어서 N분의 1 하면 융자가 적은 편"이라고 설득한다.
인터넷 등기소에서 등기부등본을 떼봤는데, 정작 '어떤 부동산'이 같이 묶였는지는 안 나온다.
이대로 계약해도 내 보증금을 100% 지킬 수 있을지 확신이 안 선다.
공동담보란?
공동담보라는 건, 쉽게 말해 이 집 하나로는 담보 가치가 부족하니, 집주인의 다른 재산까지 싹 다 묶어서 돈을 빌렸다는 뜻입니다.
겉으로 보이는 융자금액이 이 집만의 빚이 아닐 수도 있고, 반대로 이 집이 짊어져야 할 빚이 생각보다 훨씬 클 수도 있습니다.
단순히 인터넷 등기소에서 클릭 몇 번 하는 게 중요한 게 아닙니다. 그 목록을 확인하지 않으면 당신의 보증금은 시한폭탄 위에 놓인 것과 같습니다.
공동담보목록 등기부등본 확인방법
어려운 법률 용어는 빼고 핵심만 이야기하죠.
왜 등기부에는 안 보일까?
많은 분들이 실수하는 게 있습니다.
등기부등본을 열람할 때 기본 설정대로만 뽑는 겁니다.
일반적인 등기부등본에는 "공동담보가 있다"는 사실만 적혀 있고, "어떤 물건들이 묶여 있는지"는 나오지 않습니다.
이걸 확인하려면 공동담보목록이라는 별도의 리스트를 요청해야 합니다. 나중에 계산서(경매)를 받아들고 기절초풍해도 소용없습니다.
딱 30초면 됩니다
어렵지 않습니다. 지금 바로 따라 해보세요.
대법원 인터넷등기소(iros.go.kr) 접속
[열람하기/발급하기] 클릭 후 주소 입력
(★) '공동담보/전세목록' 항목에 [v] 체크박스 체크
결제 후 열람
이 체크박스 하나를 누르지 않아서, 수많은 세입자가 깡통전세의 늪에 빠집니다.
공동담보목록 출력 후 확인해야 할 것
자, 이제 목록이 손에 들려 있습니다.
여기서부터가 진짜 전문가의 영역입니다.
목록에 건물 5개가 묶여 있고, 채권최고액이 10억이라고 가정해 봅시다.
중개사는 이렇게 말할 겁니다.
"건물 5개에 10억이니까, 이 집(당신이 계약할 집)의 빚은 2억(10억/5)밖에 안 돼요. 시세가 5억이니 안전하죠?"
천만의 말씀입니다. 법적으로는 그렇게 계산하지 않습니다.
동시배당의 위험성
상황: 집주인이 완전히 망해서, 법원이 집 5채를 한 날 한 시에 싹 다 경매로 넘깁니다.
결과: 5채가 다 팔렸으니 돈이 넉넉하죠? 법원은 공평하게 집 5채의 가격 비율대로 빚 10억 원을 나눕니다.
내 집의 운명: 중개사 말대로 내 집에서는 2억 원 정도만 빚으로 빠져나갑니다. 남은 돈으로 내 보증금을 돌려받을 수 있습니다.
현실성: 불행히도, 실무에서 이렇게 깔끔하게 5채가 동시에 경매되는 경우는 생각보다 드뭅니다.
💡
이시배당의 위험성
상황: 가장 잘 팔릴 것 같은 집(바로 선생님이 살고 있는 그 아파트) 딱 하나만 먼저 경매에 넘깁니다.
결과: 은행만 돈을 회수하고 나머지 채권자는 회수할 수 없는 상황이 생길 수 있습니다.
내 집의 운명
내 집이 경매에서 5억에 팔렸습니다.
원래라면 2억만 갚으면 될 줄 알았는데, 은행이 10억 원 중 5억 원 전액을 홀라당 가져갑니다.
부족한 5억은 나중에 다른 집 팔아서 챙기겠죠.
내 보증금: 내 집 판 돈을 은행이 다 가져갔으니 0원입니다. 한 푼도 못 받습니다.
즉, 내 집의 빚이 2억인 줄 알았는데, 최악의 경우 내 집이 10억 원의 빚을 전부 떠안고 경매 낙찰금 0원이 될 수도 있다는 뜻입니다.
이걸 일괄 경매라고 합니다.
전세 계약, 할까요 말까요?
공동담보목록을 확인했을 때 다음 두 가지 상황이라면, 계약을 다시 생각해보시면 좋겠습니다.
담보로 잡힌 다른 물건들이 가치 없는 경우
서울 아파트(당신 집)와 지방의 맹지(쓸모없는 땅)가 같이 묶여 있다면?
은행은 당연히 돈이 되는 서울 아파트에서 빚을 다 회수하려 할 겁니다.
공동담보 물건이 너무 많은 경우 (일명 쪼개기)
빌라 20~30채를 묶어서 거액을 대출받은 건축왕 사기 수법이 이렇습니다.
권리 관계가 너무 복잡해서, 나중에 사고가 터지면 변호사도 손대기 어려울 정도로 배당 순위가 꼬입니다.
오늘 당장 해야 할 일 체크리스트
불안해하실 필요 없습니다.
돌다리도 두드려보고 건너면 안전합니다.
지금 바로 아래 순서대로 움직이시는 것을 권해드립니다.
중개사의 "구두 설명" 믿지 않기
"이 집주인 부자라서 괜찮아요", "나눠보면 융자 얼마 안 돼요"라는 말은 법적 효력이 0%입니다.
등기부는 거짓말을 하지 않습니다.
공동담보목록 포함된 등기부 재발급
알려드린 방법대로 체크박스 체크해서 다시 뽑으세요.
700원이면 됩니다.
공동담보된 다른 부동산들의 시세 파악
목록에 있는 다른 주소지들을 네이버 부동산이나 KB시세에 검색해보세요.
다른 물건들이 빚을 갚아줄 만큼 가치가 충분한가요? 아니면 껍데기뿐인가요?
계산이 안 서면 멈추세요
공동담보 목록이 5개 이상 넘어가고, 선순위 근저당 금액이 내 보증금과 합쳤을 때 건물 시세의 70%를 넘는다면?
그 계약은 위험합니다.
공동저당 권리분석, 전문가에 맡기세요.
동시배당은 흔하지 않습니다.
중개사가 말하는 "N분의 1 안전론"은 모든 집이 동시에 경매 넘어갈 때만 통하는 이야기입니다.
하지만 현실에서는 은행 마음대로 "돈 되는 집 하나만 먼저 털어먹는(상황 2)" 경우가 비일비재합니다.
법적으로 선생님은 "억울해요! 옆집도 빚이 있잖아요! 왜 내 집 판 돈으로 다 가져가요?" 라고 항변할 수 없습니다.
이것이 바로 공동담보의 가장 무서운 함정입니다.
빚 전체 금액(10억)이 오로지 내 집 하나에만 걸려 있어도 안전한가?를 기준으로 판단하시기 바랍니다.
부동산 전문 변호사의 검토가 필요하시다면?
목록을 뽑아봤는데 권리 관계가 너무 복잡해서 계산이 안 됩니다. 이 집 들어가도 될까요?
부동산 계약은 수억 원이 오가는, 인생에서 가장 큰 쇼핑입니다. '설마 별일 있겠어'라는 생각이 가장 위험합니다.
공동담보 목록을 보고도 안전한지 판단이 서지 않는다면, 혼자 끙끙 앓지 마시고 전문가에게 진단을 요청하시는 것을 권해드립니다.
계약서에 도장 찍기 전의 5분 상담이, 2년 뒤 피눈물을 막아줍니다. 여러분의 소중한 보증금, 지킬 수 있을 때 지켜야 합니다.